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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15년 만의 '변신'이 '변심'으로? 주가까지 흔든 대개편 후폭풍

2025.09.29. 오전 09:39
 카카오톡이 대대적인 개편 이후 쏟아지는 혹평에 직면하며, 일부 기능 개선에 착수하고 이번 주 내로 추가적인 개선 방향을 공지할 예정이다. 국민 메신저로서 15년 만에 단행된 이번 변화가 사용자들에게 큰 혼란과 불만을 안겨주자, 카카오가 뒤늦게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개선되는 부분은 숏폼 콘텐츠 노출과 관련된 미성년자 보호 조치다. 카카오는 지난 27일 공지를 통해 미성년자가 숏폼 콘텐츠에 무제한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을 수용, 보호 장치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제 카카오톡 '지금탭' 우상단 설정 화면에서 보호자 또는 자녀 본인의 인증 절차를 거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 조치를 통해 오픈채팅방 신규 생성 및 참여 또한 제한할 수 있어, 미성년자 이용자 보호에 한층 강화된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격자형 피드 사용자 환경(UI)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는 피드백을 적극 반영, 상태 메시지나 생일 알림 크기를 조정하는 등 소규모 업데이트를 이미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용자 불만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친구탭'의 격자형 피드에 대한 개선 방향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중으로 친구탭 개편안이 공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경청하며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친구탭 개선 방안 역시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혀, 핵심 불만 사항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은 단순히 기능적인 문제를 넘어, 플랫폼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6일 카카오 주가는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하며 6만 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이는 이번 개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환경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 경험은 곧 기업의 성패와 직결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카카오는 사용자 의견을 경청하고 신속하게 반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카카오가 어떤 개선책을 내놓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