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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 바람 빠진 타격! '바람의 아들' 아빠는 예능 바람?
2025.06.30. 오전 10:11
이정후는 지난 30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과 병살타를 기록하며 침묵했고, 몸에 맞는 공 1개로 겨우 출루에 성공하는 데 그쳤다. 이번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이정후는 총 10타수 무안타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타격 침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로 인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할4푼6리에서 2할4푼3리(304타수 74안타)까지 하락했다.
특히 6월 들어 이정후의 슬럼프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한 달간 이정후의 타율은 1할5푼(80타수 12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월까지 2할7푼4리였던 시즌 타율이 한 달 만에 3푼 이상 급락한 것이다.
경기 내용 또한 아쉬움을 더했다. 0 대 1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는 상대 선발 조너선 캐넌의 4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1 대 1 동점이던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했고, 2 대 1로 역전한 5회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승부처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타석인 8회, 2 대 5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공으로 겨우 1루를 밟았지만, 이후 엘리오트 라모스의 병살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2 대 5로 패하며 45승 3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3위에 머물렀고, 28승 56패의 최하위 화이트삭스에게 뼈아픈 원정 3연패를 당했다.

이정후의 부진과 함께 그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이 전 코치는 지난 27일 kt 1군 엔트리에서 돌연 제외됐다.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시즌 중 팀을 떠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반기도 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을 이탈한 이 전 코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이 전 코치 섭외 사실을 구단에 미리 알리지 않은 제작사 또한 언론과 팬들의 질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 야구의 전설로 추앙받는 이종범 전 코치와,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전설로 성장할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 그러나 현재 이 부자는 각각 논란의 중심에 서거나 심각한 슬럼프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 야구 팬들은 이들이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금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과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