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치
'청구서 외교' 트럼프 잡으러…이재명 대통령, 휴가 가서 '골프 특훈' 돌입
2025.08.04. 오전 10:24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대통령 별장인 거제 저도 ‘청해대’에서 휴식을 취한다. 당초 휴가를 생략하거나 짧게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참모진들이 대통령의 재충전 필요성을 강력히 건의하면서 휴가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휴가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실무형 휴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독서나 영화 감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도 주요 현안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고 있다”며, 국정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휴가의 핵심은 단연 한미 정상회담 준비다. 관세 협상 이후 남은 세부 조율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관련 보고를 받고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500억 달러(약 472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실투자액 조정 문제와 농산물 검역 절차 등 양국 간 민감한 통상 현안들이 주요 조율 대상이다.

통상 문제 외에도 안보 분야의 굵직한 현안들이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주한미군 역할 조정, 한국의 국방비 증액 폭,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대중국 견제 등 복합적인 안보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청구서 외교’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대통령의 정교한 외교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상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한미 외교 당국 간 긴밀한 조율이 진행 중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결정 시 양국이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김용범 정책조정실장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에 머물며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합의는 매우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8월 중순 전후를 유력한 개최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광복절인 15일 이후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의 정식 취임식을 마친 뒤 출국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언급한 ‘2주 내 정상회담’ 발언과는 다소 시차가 있지만, 양측의 일정 조율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휴가는 단순한 재충전을 넘어, 대한민국 외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전략적 준비 기간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